클래식의 매력
산책하거나, 조용히 집중할때 싶을때 나는 클래식 음악을 듣는다. 처음 들었을때는 엄청 지루하고, 재미없었는데 계속 듣다보니깐 멜로디가 귀에 익어서 계속 듣게된다.
클래식의 매력은 크게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반복해서 들을수록 이전에는 몰랐던 디테일들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수가 부르는 노래들은 구체적인 메세지를 전달한다. 그리고 원곡자가 오리지널리티를 가져서 다른 가수의 해석보다 원곡자의 해석이 중심이 된다. 예를들어 수 많은 사람들이 비틀즈의 Let it be 를 커버했지만 오리지널 비틀즈의 Let it be 는 아무도 이길 수 없는 것 처럼. 하지만 클래식은 그와는 정반대이다.
4년마다 쇼팽 콩쿠르가 열린다. 여기에서 수 많은 피아니스트들이 각자 다르게 쇼팽의 곡을 해석해서 연주한다. 랑랑의 쇼팽, 조성진의 쇼팽, 에릭 루의 쇼팽. 모두 같은 곡을 치더라도 각자의 매력이 있다. 클래식에서 재밌는 점은 음악을 여러 방향으로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고, 그로 인해 같은 곡을 연주하더라도 연주자마다 모두 다른 스타일로 연주한다.
Pressler가 연주하는 드뷔시의 달빛에서는 인생에 대한 아름다움과 애뜻함이 느껴지지만, 조성진의 달빛에서는 삶에 대한 먹먹한 희망이 느껴진다. 그리고 이런 해석은 개인마다 달라진다. 클래식은 우리에게 메세지를 강요하지 않는다. 생각과 감정을 유발한다. 우리는 마음을 열고 음악을 느끼면 된다.
또 다른 매력은 내가 악기를 배우고 있어서 더 와닿는 건데 바로 디테일을 알게되는 것이다. 예를들어 드뷔시의 달빛을 연주할때 조성진은 왼손 아르페지오를 거의 안들리게 연주하다가, 매우 조금씩 크레센도를 주고, 마지막 오른쪽 라레라 아르페지오를 조금 강하게 연주한다.
처음 들었을때는 멜로디를 파악하는데 급급했지만 어떤 음악이 귀에 익을수록 그 안에 숨겨진 피아니스트의 디테일들을 알게된다. 그리고 그 디테일들이 하나하나 모여서 좋은 연주를 이루게 된다는 것을. 피아니스트마다 곡을 해석하는게 다 다르기 때문에 연주에서 디테일들은 각각 다 다르고, 그것들을 점점 더 구분할 수 있게되었을때 내가 보는 시야가 점점 더 넓어짐이 느껴진다.
클래식의 역사
클래식이라는 단어는 전통적이고 본질적인 무언가를 나타내는 느낌이다.
가령 클래식한 시계라던가, 컨버스 척테일러는 클래식이다. 라고 말할수도 있다.
대부분의 과학과 음악은 서구권에서 발전해왔기 때문에 클래식이라고 하면 보통 르네상스 시대부터 우리가 익히 하는 5선지에 만들어진 음악을 의미한다. 하지만 관점을 바꾸면, 한국의 클래식 음악은 아리랑이나 민요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재밌는 생각도 해본다.
아무튼 클래식이라는 큰 개념안에서도 시대에 따라서 그룹핑을 할 수 있다. 규칙, 조화를 강조한 르네상스에 지겨움을 느낀 뒤, 인간의 격렬한 감정을 음악으로 승화한 바로크 시대. 자극적이고 감정적인 노래에 신물이 나서, 규칙적이고 조화로운 음악을 추구하던 고전주의. 산업혁명으로 인해 사람들이 점점 자유로워지는 시대에서 개개인의 감정을 표현한 낭만주의. 그리고 낭만주의의 화려한 기교와 과함에 부담을 느끼고 자연에서 영감을 받아 순간을 기록한 인상주의. 그리고 현대까지.